장사 탄생설

삼척시 근덕면 동막(東幕) 양리(陽里)에 있는 양평초등학교 부근을 지은리(地隱里)라 한다. 원래는〈權> 마을인데, 세월이 흘러 권마을이라고 불렀다. 이 마을에 성은 권씨요 이름은 덕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 사람은 순수한 농부였다. 덕보의 부인 안씨와 농사를 지으면서 세월을 재미있게 보냈다. 나이 40이 훨씬 넘도록 슬하에 혈육이라곤 없어 눈물로 세월을 보내다 자식 보기를 소원하던 중, 부인 안씨가 치성을 드리려고 명산 기도를 결심하였다. 그 집에서 약 800m 남쪽에 비룡산(飛龍山)이 있고, 그 밑에 유명한 폭포가 떨어지는 소(沼)가 있는데 옛 전설에 이 소의 깊이는 명주 꾸리가 하나 들어갔다고 했다. 

권씨 내외는 미룡산에서 21일간의 기도로 치성을 드렸다. 마지막 날 밤에 꿈속에 흰머리를 길게 내리 드린 신선이 나타나 학을 한 마리 선물로 주면서 이 학을 해치지 말고 잘 기르면 장차 나라를 위하는 큰 초석이 될 거라고 부탁하였다. 학을 받고 꿈을 깨니 남가일몽이다. 과연 그 달부터 태기가 있어 열 달만에 순산하니 평생 소원하던 옥동자였다. 
비룡산에 빌어서 학을 얻었으니 작명의 첫자는“학”이요 산은 즉 봉이라, 이름을 학봉이라고 지었다 한다. 그런데 이 아이는 범인이 아니었다. 눈은 샛별 같고, 코맑이 높고, 왼팔에 삼태점이 크게 박히고, 울음소리는 용이 창해에서 우는 것 같이 우렁차게 울었다 한다. 권씨 내외의 집안에는 웃음바다요, 꽃동산으로 어름어름 백일이 훨씬 넘었다. 남편은 농장에 나가고 부인은 물 길러 갔다 오니 아이가 천장에 올라붙어 있었다. 부인이 혼자서는 도저히 뗄 수 없을 정도로 요지부동이었다. 마침 남편이 돌아와서 함께 전심전력을 다하여 간신히 땠다. 

예로부터 그 집안에 장사가 태어나면 역적 노릇을 하여 가족이 멸망한다고 하여 겁을 먹고 그다지도 귀한 자식이지만 죽이기로 결심하고 그 아이를 밧줄로 묶어, 옛날 네발 달린 큰 떡안반으로 누르니 덜먹덜먹하기에 큰 맷돌을 눌러 놓으니, 꼭 일주일만에 절명이 되었는데 그 날 밤에 빈내곡(飛川谷)용소에서 용마가 나와 밤새도록 동네가 요란스럽도록 슬피 울었다 한다. 동리 사람들이 이상하여 말이 우는 곳을 찾아가 보니 천고에 말로만 듣던 용마였다. 키는 육척이 넘고 감자주 색으로 네 발은 백설같이 희고, 눈은 금방울 같아서 사람들은 영물이라 여겼다. 장사가 죽자 그 용마도 죽었는데 사람들은 그 말을 매장하였다. 

그 말이 죽은 자리에 탑을 쌓은 것이 아직도 증거로 남아 있고 축을 쌓은 돌도 남았는데 지금 사람들은 그 곳 지명을“빗내골 탑거리”라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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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06-01 16: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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