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의 산간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신앙형태는 독경입니다.

정초에 안택을 할 때도 경객(경쟁이, 독경쟁이)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청하여 빌었고 산메기를 갈 때도 대개는 경객을 데리고 갔습니다. 특히 병이 나도 약을 구하거나 병원이 멀어 갈 수 없었던 산간지역에서는 거의 독경으로 잡귀를 물림으로써 병을 낫게하는 방법에 의지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병굿을 거의 볼 수 없고 안택이 남아있습니다.

원래 독경은 전국적으로 장님들이 하던 것이었습니다. 장님들이 호구지책으로 독경을 했던 것으로, 조선시대에 이들은 나라에서 만든 맹승단체에 속해있어 국가에서는 가뭄이 들거나 질병이 돌면 그들에게 기도하도록 시켰습니다. 이들은 실제 중은 아니었으나 모두 삭발하고 있어 맹승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후 불교가 탄압을 받자 선사로 겉모습을 바꾸었습니다. 또한 일반인 가운데서도 안택과 독경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생겨나 이들을 경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삼척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독경은 원래 기복의례와 축귀의례가 모두 있었으나 지금은 미친 사람이 있을 때 독경을 하고 산메기에 따라가는 정도입니다. 독경의례의 종류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액막이 : 토정비결등을 통해 그 해 액이 나쁘다고 하면 행하는 간단한 의례로, 대개 정월 대보름에 합니다. 열두달 액을 막아주고 도액경을 외웁니다.
  • 삼재풀이 : 삼재가 든 사람을 위한 의례로 삼재경을 외우고 삼재부적을 문지방위에 생년월일을 적어 붙입니다.
  • 산치성 : 봄이나 또는 사월 초파일에 산에 가서 자손발복을 비는 의례로, 산신경, 산령경, 산왕경등을 외웁니다.
  • 살풀이 : 부모 자식간이나 부부간에 살이 끼었을 때 풀어주기 위한 의례입니다. 살풀이를 하려면 먼저 쑥대궁으로 활을 만들고 메밀(또는 수수팥떡)을 반죽하여 화살촉을 만들어 살이 낀 사람을 계속 쏘면서 살을 푸는데, 해살경을 외웁니다.
  • 안택 : 집안의 안과태평과 건강, 생업의 풍요를 위하여 해마다 하는 의례로, 먼저 부정을 풀고 부엌에서 조왕, 장독대에서 토주, 안방에서 성주와 제석으로 모시고 조상굿을 하기도 합니다. 안택을 할 때에는 성조대신, 당산신령, 조왕대신, 칠원성군, 호구별성, 삼불제석, 명산신령, 사해용왕, 누대영가 등의 위목을 붙이고 부정경, 명당경, 성주경, 조왕경, 지신경, 제석경, 고사덕담과 조상해원경을 외웁니다.
  • 퇴송 : 병의 원인이 출입하다가 잡귀가 범접한 것으로 판명되면 밤에 마당에서 잡귀를 풀어먹이는 퇴송을 합니다. 이때는 간단히 상을 차리고 축귀경을 외웁니다.
  • 상나세 : 퇴송으로 낫지 않거나 조상에 탈이 있어 병이 든 것으로 생각되면 상나세를 합니다. 상나세는 상을 차려 조상을 대접하는 것입니다.
  • 독경 : 조상에게 빌어도 낫지 않으면 이번에는 병을 일으키는 귀신을 잡아없앰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례를 행하게 되는데 이를 송경, 또는 독경, 병굿이라고 부릅니다.

무속이 신을 청하여 위무하고 달래어 신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면 독경은 주로 잡귀를 물리치는 적극성을 띠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당은 춤과 노래로 신을 즐겁게 하는데 치중하지만 독경은 경문을 외워 잡귀를 협박하고 결박하여 영원히 나올 수 없게 가두는데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또한 신격도 무속이 신앙하는 신보다 도교나 불교의 위경의 신들을 주로 모셔 성격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독경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있었으나 요즈음은 충청도나 전라도에서는 안택이 남아있고 강원특별자치도는 아직 병을 고치는 독경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민속신앙자료는 [삼척의역사와 문화유적](삼척시ㆍ관동대학교박물관, 1995년) "삼척시의 민속자료" 편에서 발췌·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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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02-1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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