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에 안택을 할 때도 경객(경쟁이, 독경쟁이)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청하여 빌었고 산메기를 갈 때도 대개는 경객을 데리고 갔습니다. 특히 병이 나도 약을 구하거나 병원이 멀어 갈 수 없었던 산간지역에서는 거의 독경으로 잡귀를 물림으로써 병을 낫게하는 방법에 의지하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요즈음은 병굿을 거의 볼 수 없고 안택이 남아있습니다.
원래 독경은 전국적으로 장님들이 하던 것이었습니다. 장님들이 호구지책으로 독경을 했던 것으로, 조선시대에 이들은 나라에서 만든 맹승단체에 속해있어 국가에서는 가뭄이 들거나 질병이 돌면 그들에게 기도하도록 시켰습니다. 이들은 실제 중은 아니었으나 모두 삭발하고 있어 맹승이란 이름을 얻었습니다. 그후 불교가 탄압을 받자 선사로 겉모습을 바꾸었습니다. 또한 일반인 가운데서도 안택과 독경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생겨나 이들을 경쟁이라고 불렀습니다.
삼척지역에서 전승되고 있는 독경은 원래 기복의례와 축귀의례가 모두 있었으나 지금은 미친 사람이 있을 때 독경을 하고 산메기에 따라가는 정도입니다. 독경의례의 종류와 내용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무속이 신을 청하여 위무하고 달래어 신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라면 독경은 주로 잡귀를 물리치는 적극성을 띠는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무당은 춤과 노래로 신을 즐겁게 하는데 치중하지만 독경은 경문을 외워 잡귀를 협박하고 결박하여 영원히 나올 수 없게 가두는데 목적을 두는 것입니다. 또한 신격도 무속이 신앙하는 신보다 도교나 불교의 위경의 신들을 주로 모셔 성격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러한 독경은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있었으나 요즈음은 충청도나 전라도에서는 안택이 남아있고 강원특별자치도는 아직 병을 고치는 독경이 남아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민속신앙자료는 [삼척의역사와 문화유적](삼척시ㆍ관동대학교박물관, 1995년) "삼척시의 민속자료" 편에서 발췌·정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