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란(變亂)에 우는 은행나무

원덕읍 오저리(梧底里) 댓터(竹基洞)에는 수령(樹令) 1000년에 둘레 6.5m, 높이 25m의 큰 은행(銀杏)나무가 있다. 이 동리의 청년회에서 보호하는 보호수이다. 이 나무에 대한 전설은 나라에 큰 변란이 있을 때에는 이 나무가 운다고 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옛날 이곳에 무당 내외가 살고 있었는데, 늙도록 슬하에 자식이 없어 후계자가 없었다. 무당이 사용하던 징, 꽹가리, 장고 등 풍물은 귀신이 붙어 있다 하여 누가 가져가지도 않았다. 이 풍물을 은행나무 가지에 걸어 둔 채 아무도 손을 대지 않고 몇 백년이 흐르는 사이에 장고 등은 썩었지만 징과 꽹과리는 두 나무 줄기 사이로 들어가 묻히게 되므로 밑줄기가 합쳐졌으니 징 꽹과리는 보이지 않는다. 그 이후 나라나 마을에 큰 변란이 있을 때마다 이 나무는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울었다. 마을 청년들은 신기하여 어느 날 밤참을 해 먹으면서 밤새워 그 소리를 들었는데, 그 우는 소리는 신기하기도 하고 마치 탈곡기 돌아가는 소리 비슷했다고 한다. 
1970년 2월 22일에 시멘트 지원을 받아 축대를 쌓고 <천연수 기념비>를 만들어 세웠는데, 그 뒤로는 나무의 우는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한다. 또한 이 은행나무 껍질을 벗겨 달여 먹으면 해소 기침이 낫는다는 전설이 있어 아무도 몰래 이 나무 껍질을 벗겨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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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06-01 16: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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