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의 대들보와 황장목 목도꾼소리

흥선군이 경복궁을 재건할 때 팔도 일꾼들이 동원되어 부르던 노동요가 있다. 
“남문을 열고 파루를 치니 계명 산천이 밝아 온다. 에헤 에헤야 얼러러 거리고 방아로다 을축 사월 갑자일레 경복궁을 이룩일세-” 
이상은 경복궁타령의 첫머리 부분인데 여기에 을축사월 갑자일은 1865년 4월에 경복궁 역사를 시작 한 날이다. 3년 2개월에 거쳐 중건하는 도중 경복궁의 대들보로 쓸 만한 나무가 없어 8도에서 수집한 모든 재목을 구하는데 겨우 삼척 사금산(四金山)과 삼방산(三方山)에서 찾아내었다 한다 
삼척사람들은 이 나무를 베어서 배에 싣고 동해를 돌아 서울에 진상하고 돌아왔다. 8도에서 수집한 모든 재목들이 경복궁에 사용되었으나 삼척에서 올라간 나무가 모든 나무를 누르고 대들보로서 권좌에 올랐다. 고로(古老)들은 이 대들보를 경복궁(景福宮)의 삼척목(三陟木)이라 한다. 
삼척지방에는 옛날부터 큰 소나무를 베어 도끼로 다듬고 이를 운반할 때 여러 사람들이 모여 부른 노동요인 목도꾼 소리가 아직까지 전해진다. 삼척에는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국유봉산(國有封山)으로 지정된 산이 많아 산림이 울창하여 몇 아름이나 되는 노송들이 장대 숲을 이루어 왔다. 조정에서는 궁궐을 짓는데 필요한 재목중 이곳의 소나무를 상량목으로 하기 위하여 사금산과 삼방산에서 골라 베어서 해안까지 운반하여 배로 실어 갔다고 한다. 
이 소나무를 황장목 (黃腸木)이라 하는데 100미터 거리에서 담뱃대를 30-40㎝ 정도의 눈앞에 대고 보았을 때 소나무가 가려지지 않는 크기의 나무라 한다. 황장목은 목질 부분이 누런 색을 띨 정도로 송진이 응고되어 관솔처럼 보이는 소나무로 좀처럼 갈라지거나 썩지 않는다고 한다. 
이러한 황장목이 삼척지방에서 반출된 것은 순조 4년(1804) 인정전을 중건할 때와 고종 2년(1865) 경복궁 중건 때라고 한다. 경복궁을 중건할 때 도끼 대목으로 벼슬을 받은 사람도 있었는데 근덕면 양리에 사는 박양헌, 가평의 윤선도 씨는 참봉노직(參奉老職)을 받았다. 삼척 사금산 불경곡에서 베어 낸 황장목을 도끼로 다듬은 후 마읍골을 따라 덕산 앞바다까지 운반하였다. 당시에 전하는 이야기로는 이때 운반한 황장목은 직경이 6자, 길이가 60여자나 되었다고 하며 각 면에서 할당되어 소집된 300여명의 장정이 70리 길을 보름 이상 걸려 운반하였다고 한다. 이때 도끼질을 하고 나무를 운반하면서 부르던 목도꾼 소리는 선소리의 선창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이 후창을 하면서 옆에서는 나무를 이쪽으로 굴리고 앞에서는 굵은 새끼줄로 매어서 당겼다. 도끼질 소리와 목도꾼 소리는 다음과 같다. 

<도끼질 소리> 땡땡 소리가 왠소리/경복궁 짓느라고 땡땡 소리가 나온다/아 흥흥 어기야/척늘어졌다 떡갈잎 척늘어졌다 떡갈잎/제가 뭘 멋이 든 것처럼 우들우들 춤을춰/아 흥흥 어기요 아 흥흥 어기야/외호리적 떡장사 외호리적 떡장사/경복궁 새대궐안에 인절미장사 왜왔소/아 흥흥 어기요 아 흥흥 어기야/개구리 청개구리 두눈이 붉어지고/내발가진 개구리 수통처자를 보아도/개구리만 보인다 청개구리만 보인다. 

<목도꾼소리> 여러분네 일심 동력(후렴:웃야호호)/앉았다가 일어서며/고부랑곱신 당겨 주오/낭그는크고 사람은 적다/엿차소리 낭기간다/마읍골에 낭기간다/한치두치 지나가도/태산 준령 넘어간다/앞줄에는 김장군이/뒷줄에는 이장군이/여기 모인 두메 장사/심을네어 당겨 주오/왈칵 덜컥 돌고개냐/타박타박 재고개냐/굼실굼실 잘도 간다/마읍골의 사금산에/불갱골에 오백여년/한해두해 자란 솔이/황장목이 되었구나/아방궁의 상량목이/이낭기가 될라는가/백양대의 도리 기둥이/이낭기가 될랴는가/이낭기가 경복궁의/상량목이 되었구나/한양 천리 먼 먼길에/태산 준령 고개마다/녹수청강 구비마다/덩실덩실 잘도 간다/태고적 시절인가/청탁을 가리던가/요순적 시절인가/인심도 인후하고/초한적 시절인가/인심도 야박하고/전국적 시절인가/살기도 등등하네/만고영웅 진시황이/천하장사 힘을 빌어/돌도 지고 흙도 져서/만리장성 쌓았구나/황화수는 메웠어도/봉래바다 못 메웠네/동남 동녀 싣고간배/하루 이틀 아니오네/삼각산에 내린 용설/한양 도읍 학의 형국/무학이 잡은 터에 정도전이 재혈하야/오백년 도읍할제 금수강산 삼천리에/방방곡곡 백성들아/임임 총총 효자 충신/집집마다 효부 열녀/국태민안 시회연풍/국가부영 금자탑을/어서어서 쌓아 보세/만고 불멸 은자성을/이낭그로 쌓아 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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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6-01 16: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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