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화 부수(蓮花浮水)

옛 삼척군 장성읍에 있는 속칭 서학골에 가난한 박씨 가문이 살았는데, 우연히 만난 스님을 통하여 연화산 남쪽 기슭〈연화 부수>라는 연못위에 묘자리가 좋다는 말을 듣고 조상을 모셨다고 한다. 
그 후, 묏자리의 영향인지 몰라도 굉장한 부자가 되어 동해안 삼척 울진 지방의 주민들이 한양으로 왕래시 들리는데, 그 길손이 줄을 이었다고 한다. 이 박씨 집에서 쌀 씻은 물이 황지천(낙동강 최상류)의 4㎞를 부옇게 물들일 정도로 객이 많이 붐볐다. 
이 집에 새로 시집 온 며느리가 부엌일이 너무 힘겨워, 지나는 도사님께 얼마든지 사례할 테니. 우리집에 손님이 오지 않도록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였다. 도사는 마지못해 〈이 연하부수의 물을 빼면 객의 발길이 끊길 것이다.>라고 일러주었다. 
그 후 며느리는 튼튼한 머슴 두 명을 매수하여 야간을 통해 3일간 연못 아랬쪽 암벽을 깨어 물이 빠지게 한 결과 흰 비둘기 1마리가 날아갔다. 그리고는 3년이 못 가서 시아버지와 남편이 죽었다. 
가세가 기울어져 폐가 직전에 다다르자, 이를 뉘우친 며느리는 다시 사람을 구하여 배수로를 막고 물을 담으려 했으나 담기지 않고 결국에는 망하고 말았다 한다. 
현재 이곳 연못 자리에는 축축한 수렁으로 과거를 간직한 채 갈대, 버들만이 우거져 옛날을 말해주고 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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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06-01 16: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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