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대세우기
살대세우기는 삼척시 근덕면 광태리와 동막리, 덕산리 등지에서 전승되었던

정월대보름 민속놀이로 해방 이후 미군이 진주할 때 마지막 살대를 세운 이래 전승이 끊어졌다가 1990년 재현되어 현재는 3년 주기로 실시되며 특별한 행사시 년 2회씩 살대를 세우기도 합니다.

살대세우기는 정월대보름 입간민속으로 마을의 액살을 방지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하여 매년 음력 1월 13일에 살대를 세워서, 음력 2월 15일 영둥할머니가 하늘로 올라가는 날 살대를 내리는 것으로,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제액초복의 민간심성이 잘 표현된 독창적이고 신앙적인 민속놀이입니다.

살대를 세우는 방법은 해마다 마을의 중심부에 4-5미터 정도의 나무를 세우는데 밑부분은 소나무로, 윗부분은 대나무로 결합합니다. 이 나무에 스무 갈래의 굵은 새끼줄로 사방에서 고정시킵니다. 살대에서 솔이라는 것을 매다는데 이 솔은 볏집단을 묶어 밑부분을 잘라낸 것으로 마치 술잔을 뒤집은 모양입니다. 한편 살대 상단에는 등불을 매달아 어둠을 밝히고 농자천하지대본이라 쓴 깃발을 매달아 놓습니다.

그리고 마을사람들이 각자 꼬아서 동여 맨 스무 갈래의 새끼줄에는 오색종이와 중간 중간에 괭이, 호미와 체바퀴 짚으로 만든 솔을 달며 주부들은 치 및 밥주걱을 매달기도 합니다. 이 모든 장식물들은 농사의 풍년과 가정의 안녕을 기원하는 상징물입니다. 또 특이한 것은 소나무 살대의 상부에는 나무로 오리를 깎아서 각 두 개씩 북쪽을 향하여 고정시키고, 화살과 활을 매어 동쪽을 향하게 하는데, 오리나 화살도 살을 막기 때문이라 합니다. 이렇게 살대를 다 만들고 나면 농장과 대방의 신분을 지닌 사람이 제사를 지냅니다. 이러한 살대세우기는 네단계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우선 주민들이 힘을 합쳐 살대를 세우고 여기에서 살대제를 지내며, 다음엔 농악대의 지신밟기, 그리고 주민들의 뒷풀이와 음복례가 행해집니다. 마을에서는 살대제를 지내기에 앞서 농장을 뽑는데, 농장은 마을에서 존경받는 사람으로 농군의 대표인 셈입니다. 그는 대방이라는 보좌관을 대동하고 살대제를 거행하는데 예전에는 농장이 농군들에게 영을 내려 짚신, 멍석, 삼태기를 만들어 오게 하고 살대를 세우는 날에 그것을 상품으로 주었다고 합니다.

살대세우기
살대세우기

살대를 세우고 나면 제물을 차려놓고 도포에 유건을 쓴 농장이 마을사람들을 대표하여 절을 하고 축문을 읽습니다. 고축을 하면서 절을 올린 후 술을 살대에 붓고 나서 주민들로 구성된 농악대가 살대 주위를 돌며 지신밟기를 합니다. 이 때 주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잡색으로 꾸며서 농악가락에 맞추어 춤을 추고 살대 주위를 돕니다. 이 과정이 놀이로서의 즐거움을 고조시키므로 구경하던 사람들 모두가 흥겹게 춤추고 놉니다. 구경하던 할머니들은 어깨춤을 추고, 수줍은 새댁들은 몰래 훔쳐보면서 음식을 장만합니다.

제가 살대세우기를 볼 때마다 감동적인 것은 주민들 스스로가 즐거워하는 것 때문입니다. 사라졌던 고유한 민속문화를 자랑스럽게 되살려냈다는 주민들의 표정말입니다. 여기서 저는 포근한 고향의 느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따뜻한 인정을 느꼈습니다. 1990년 강원특별자치도민속예술경연대회를 통해 재현된 이 살대세우기는 이제 우리의 전통문화를 사랑하는 광태리 주민들에 의해 다시금 사랑받는 민속놀이로 되살아났으며, 삼척시의 자랑거리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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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18-02-1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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