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을 통일한 신라는 경덕왕 16년(757) 지방제도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동해안의 실직주와 하슬라주(강릉)를 합쳐 명주(溟州)라 하고, 실직주는 삼척군(三陟郡)으로 개명함으로써 "삼척" 이라는 지명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척주지에는 경덕왕 18년 759년에 "삼척" 으로 개명되었다고 기록됨) 관할영역은 죽령현竹嶺縣(고구려-죽현현竹峴縣) 만향현 萬鄕縣(또는 滿卿縣,고구려-滿若縣) 우계현羽谿縣(고구려-羽谷縣) 해리현海利縣(고구려-波里縣) 등 4개 현으로 오늘날 옥계에서 원덕까지로 추정됩니다.
통일신라시대의 문화유산으로 삼척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은 두 편의 향가입니다. 바로 헌화가와 해가사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두 편 노래의 작품배경이 되는 곳이 어디인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규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의 모든 상황과 주변환경으로 미루어 볼 때 헌화가는 임원지역, 해가사는 증산 또는 추암지역의 해안 어느 지점으로 추측됩니다.

삼국유사 기이 제2 [수로부인]조에는 다음과 같이 노래와 그 창작배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신라 제33대 성덕왕 때 순정공이 명주(지금의 강릉)태수로 부임하는 도중 바닷가에서 점심을 먹게 되는데, 그곳은 바위벼랑이 병풍처럼 바다를 두른 곳으로 높이는 천장이나 되고, 그 위에 탐스런 철쭉꽃이 만발해 있었습니다. 순정공의 아내 수로(水路)부인이 누가 저 꽃을 꺾어오지 않겠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종자들은 사람이 올라가지 못할 가파른 절벽이므로 모두 할 수 없다고 대답합니다. 그 때 마침 어떤 노인이 암소를 끌고 그 곁을 지나다가 수로부인의 말을 듣고 절벽 위의 꽃을 꺾어주면서 노래를 지어 바쳤는데 그 노래가 헌화가입니다.

"자주빛 바윗가에 잡은 손 암소 놓고 / 나를 아니 부끄러워 하시면 / 꽃을 꺾어 바치오리다"
그리고 이틀 후에 임해정(臨海亭)이란 곳에서 또 점심을 먹게 되는데 이 때 해룡(海龍)이 홀연히 나타나 수로부인을 납치해서 바다 속으로 끌고 갔습니다. 순정공은 허둥지둥 발을 구르지만 부인을 찾아올 계책이 없었습니다. 이 때 또 한 노인이 나타나 고하기를 "옛날 말에 여러 입은 쇠도 녹인다 하니 경내의 백성들을 모아서 노래를 지어부르고, 막대기로 언덕을 치면 부인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하여 순정공이 그 말대로 하였더니 해룡이 부인을 받들고 나와 순정공에게 바칩니다. 순정공이 바다 속 용궁의 일을 물었더니 칠보궁전에 음식이 맛있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인간의 요리가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수로부인의 옷에서는 일찍이 인간세상에서 맡아보지 못한 색다른 향기가 풍겨났습니다. 원래 수로부인은 절세의 미인이었으므로 매번 깊은 산과 큰 못을 지날 때마다 신물에게 붙잡혀 갔던 것입니다. 여기서 백성들이 수로부인을 구하려고 부른 노래가 해가사입니다.
"거북아 거북아 수로를 내놓아라 /남의 부녀 빼앗아 간 죄 얼마나 큰가 / 네 만일 거역하여 내놓지 않는다면 / 그물로 잡아 구워 먹으리라"
그러면 동해안의 어느 곳에서 헌화가와 해가사가 불리워졌을까. 문헌자료가 없으므로 바다의 용과 수로와 연관된 지명, 그리고 그와 연관되는 민속을 통해 접근할 수밖에 없습니다.

신라의 수도 경주에서 강릉까지 올라오는 길에 절벽이 병풍처럼 바닷가에 둘러쳐진 곳은 임원과 용화 사이의 해안입니다. 임원항 회센타 남서쪽 산을 "수리봉" "수로봉" 이라 부르는데 그 지역 노인들에 의하면 예전에 철쭉꽃이 많이 피었던 곳이라 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그곳의 해안가 벼랑은 헌화가의 작품배경같은 분위기입니다.
또한 삼척시내와 인접한 와우산 자락의 해안마을인 증산과 추암지역에는 암소를 끌고 와 철쭉꽃을 꺾어바치던 노인, 해룡에게 잡혀간 수로부인을 구해내는 계책을 일러준 노인을 연상케 하는 "신우(神牛)의 수레바퀴 자국" 이 남아있었다는 척주지의 기록이 보이고, 그 지역 굴암이라는 곳에 용묘(龍墓)가 있으며, 마을사람들이 막대기로 땅을 치던 것과 흡사한 "떼불놀이" 와 거북의 껍질을 문 위에 걸어두고 액을 막는 민속이 전해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연구가 필요합니다.
1991년 이어령박사께서 문화부장관 재직시 죽서루 경내의 [송강 정철 가사의 터 비] 제막식 참석차 삼척을 방문하여 삼척을 "헌화가와 해가사의 고장" 으로 가꾸고 홍보하라는 조언에 힘입어 삼척시에서는 철쭉을 시화(市花)로 삼고, 강원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 헌화가를 배경으로 한 "실직국 철쭉놀이" 란 작품을 출품하여 널리 홍보하기도 하였습니다.


※참고자료 : [삼국유사], 실직문화 제3집(삼척문화원,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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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2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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