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엄   기  종

두타의 머리로
세 신선이 오르던 일은
삼국사기의 오래 전
조상의 성스런 일이라

신선의 트인 도가 골이 되어
세 강은 산맥을 새기고
선인의 일상은 
망망한 바다같이 열렸어라

세 번 올라야
늘푸른 바다에 오르랴
울창한 산으로 오르랴
무궁한 하늘로 오르랴

숙명의 오름에서 
바라보면 멀리 작은 독도까지 품고
왕기 서린 황장의 숲을 지켜
안온하고 선량한 인심을 키우리

바다 깊이 수생의 삶을 토하는
신선한 산소들이 바다 위로 하염없이 올라
쉰음산 오십정 삼신의 기원이 올라
산메기 정성이 골마다 올라
금강 솔내음도 차올라

오름의 땅
삼척의 일이란
선인의 신선한 모습
그저 잘되게 하소서
상원의 온전한 일만이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