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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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3천만년 태고의 신비를 만나다

작성일: 2007-06-28 00:00:00
작성자: 관광홍보
조회수 ::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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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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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3천만년 태고의 신비를 만나다

[국정브리핑 2007-06-27 15:01]

일반에게 개방한지 2주밖에 안되었다는 삼척의 대금굴을 주말에 찾았다. 5억 3천만 년의 신비를 간직한 793m의 대금굴은 집요한 탐문과 현장답사를 통해 2003년 2월 25일 발견될 때까지 동굴의 존재조차 알 수 없었던 곳이었다고 한다.

삼척 대금굴 매표소 ⓒ 전흥진

사전예약을 거쳐, 모노레일을 타고 대금굴 입구에 내렸다. 대금굴은 개발초기부터 소중한 관광자원의 훼손을 최대한 막으면서 개방하기로 해서, 사진이나 동영상촬영, 음식물 반입이 철저히 금지됨은 물론 하루 관람인원도 700명만 30분간격으로 나눠 처음부터 끝까지 인솔자와 함께 움직이도록 했다. 훼손되지 않은 태고의 신비를 카메라와 동영상에 담고 싶었지만, 대신 머리와 가슴에 담기로 했다.

물소리가 어찌나 큰지 모노레일에서 받았던 수신기를 뒤에 꽂고 안내를 받지 않으면 아무소리도 들을 수 없었다. 천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동굴 내부에는 종유석과 석순, 커튼과 베이컨시트 등이 동굴방패, 거대한 바위가 머리 위로 금방 떨어질 것 같은 진실의 문과 붉은 색의 생명의 문, 괴상한 형태의 뚱딴지 등을 만들고 있었다.

모노레일을 탈 수 있는 대금굴 관광센터 ⓒ 전흥진

높이3.8m 굵기5cm인 막대석순과 8m 높이의 비룡폭포를 지나, 9m 깊이 임에도 불구하고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거대한 비취빛 용소는 보는 이 모두를 감동하게 했다. “우리보다 먼저 가서 이렇게 멋진 동굴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불쌍하구먼....”

마지막 장소인 백두산의 천지를 닮은 천지연의 깊은 물속에 잠긴 밧줄을 보면서, 앞으로 개방될 동굴을 위해 수중으로 탐사, 개발하는 관계자들의 노고를 엿볼 수 있었다. 우기 시 높이 2M까지 뜰 수 있게 만든 용소부잔교를 건너 동굴 입구로 다시 나왔다.

대금굴 입구까지 가는 모노레일. 아쉽지만 사진촬영은 여기서 끝이 났다. 대금굴 내에서는 사진이나 동영상촬영이 금지된다. ⓒ 전흥진

대금굴 관람객들은 근처에 있는 환선굴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게 해서, 대금굴에서 한 장도 찍지 못했던 사진을 환선굴에서 찍으며 달랠 수 있었다.

천연의 석회석 동굴이야말로, 세계적으로 손색이 없는 우리나라가 지닌 최고의 관광자원이다. 5억 3천만 년의 신비로움이 한 번 훼손되면 영원히 복구될 수 없다는 각오로, 동굴보호에 동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정넷포터 전흥진(hellen60@dreamwiz.com)

〈전흥진〉님은 책읽기, 글쓰기, 여행을 좋아하는 수필가이고 자유기고가입니다. 인티즌 공모전에 당선되어 '내 마음의 보물상자'(해냄출판사)를 공동 출간했고, 2003년, 2004년, 2005년 연속 서울시 올해의 시민기자상과 2005년 sbs 이달의 우수 유포터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