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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 관광안내. 2018 삼척 방문의 해! 신비하고 아름다운 삼척을 즐기자!

너무 위험하지만 매혹적인 덕풍계곡 용소골

작성일
2007-08-06 00:00:00
작성자
심○○
조회수 :
699
2001년인가? 용소골 트레킹을 갔습니다. 태풍 매미로 큰 피해가 있기 전 이었죠. 울진 덕구온천에서 출발해 응봉산을 넘어 용소골트레킹 후 풍곡마을로 오는 코스 였습니다. 당시만 해도 지금처럼 용소골이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여름 휴가철 이었고 주말이었지만 트레킹 내내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그날은 너무나 트레킹 하기 좋은 날이었습니다. 행복한 마음으로 깊은 협곡을 걷고 있었죠. 하지만 그 평안은 잠시뿐 아찔한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협곡 자체의 험난함 보다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도 없이 오직 몸의 균형과 담력으로만 지나야 하는 코스가 산재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전혀 찾지 않은 곳이 아닌 이상은 최소한의 안전장치와 안내는 있어야 한텐데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무사히 트레킹을 끝낼수 있었지만 그날의 거억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공포로 오랫동안 남아있었습니다. <br />
지난 7월 마지막주 일요일 다시 용소골을 찾았습니다. 6년쯤 전에 비해 용소골은 많이 알려졌고 주말이면 산악회 등에서 많이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도 많이 봤기 때문에 어쩌면 6년전에 그 호젖함을 다시 느끼기는 어렵겠다는 생각도 하고 갔습니다. 과연 예상만큼 많이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6년전과 같은 코스로 응봉산 정상에서 용소골로 가는 계획이었습니다. 산 정상에서 용소골로 하산해 계곡 트레킹을 시작할때가 12시 쯤이었습니다. 조금 흐렸던 날씨도 맑아졌고 더 없이 상쾌한 오후가 예감 됐습니다. 계곡 시작 무렵에서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느긋하게 쉬고 있을 때 였습니다. 갑자기 얼굴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늘도 갑자기 어두워졌습니다. 본격적으로 비가 오는건 아니지만 천둥 번개가 무섭게 내리쳤고 언제라도 비가 맹렬하게 쏟아질 기색이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급히 짐을 꾸렸습니다. 서둘러 한 30분쯤 걸었을까? 정말 억수같이 비가 쏟아지더군요. 하늘은 좀 어두운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캄캄해져서 오후 3시에 랜턴을 켜고 이동해야할 정도 였습니다. 여기저기 번쩍거리며 번개가 내리쳤고 천둥소리가 맹렬하게 쏟아지는 빗소리 계곡의 급류소리와 썩여 아우성이었습니다. 그건 공포였습니다. 자연에 대한 공포, 이렇게 한두시간만 더 비가 온다면 계곡의 물이 설테고 오갈데 없이 갇혀 버릴거 같다는 생각에 마음은 급하고 초조해졌습니다. 아직 계곡의 물은 건널만 했고 부지런히 간다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에 마을에 다을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부지런히 비에 흠뻑 젖어 계곡을 내려 오며 예상 못한 더 큰 공포를 만나야 했습니다. 여전히 6년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그 위험한 구간들이 방치돼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6년전 그날은 날씨라도 좋았지만 지금은 모든것이 최악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런 구간을 만날때 마다 왔던 길을 다시 돌아가야 할 지를 고민 했지만 그것도 여의치 않더군요. 어차피 다시 돌아간데도 방금 지나쳐 온 지금 만큼 혹은 지금 보다 더 위험한 구간을 만나야할텐데 거길 다시 갈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죠. 그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고 제2용소를 지날때 까지 셀 수 없이 많더군요. 아무튼 운 좋겠도 그런 안천후에 온전하게 마을까지 갈 수 있었습니다. <br />
제가 지금 무슨 거창한 안전장치를 말하는게 아닙니다. 아주 위험한 구간에 밧줄 몇개만 매달려 있었어도 그만큼 위험하지는 않았을 거라는 겁니다. 안전을 위해 밧줄 몇개 매다는게 자연훼손은 아닐 겁니다. 트레킹 내내 여기가 2용손지 3용손지 알 수가 없는건 여전 하더군요. 얼마쯤 가야 어디가 나오는지 푯말 몇개만 있었어도 그 만큼 혼란스럽지는 않았을텐데 아쉬울 따름입니다. <br />
이제 용소골을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산이 숨기고 있는 위험에 비해 인간의 대비와 경고는 너무 미흡하다는 생각 입니다. 최소한의 안전을 위한 푯말 몇개와 위험구간의 밧줄 몇개 정도라도 시급히 설치해 주시길 삼척시청에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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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4-05-21 01:5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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