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사(天恩寺)

미로면 두타산(頭陀山)에서 동으로 뻗은 산줄기를 따라 내려오면 염불암(念佛岩)이 있다. 중 단숙이 바위 위에서 목욕 재계하고 10년간 수도를 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염불암이다. 염불암에서 얼마를 내려오면 오십정(쉰움정)에 다다른다. 산꼭대기가 넓은 암석으로 되어 있고 그 암석 위에 50개의 구멍이 파여 있다. 50개의 구멍에는 항상 물이 고여 있어 쉰움정(五十井) 또는 쉰우물이라 한다. 
예로부터 이곳에 두타산사가 있어 고을 사람들이 춘추로 제사하고 가뭄이 있을 때 기우제를 올린다 했다. 지금도 쉰움정 정상에 많은 제단이 있어 사람들의 발자취가 끊어지지 않는다. 
쉰움정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다 은사암(隱士岩)을 보게 된다. 전에는 은사암(隱士菴)이라는 암자가 있었다 하나 지금은 없어지고 바위 사이로 산제단(山祭壇)을 만들어 놓고 치성에 여념이 없다. 이곳에서 얼마간 내려오다 보면 천은사(天恩寺) 계곡을 만난다. 암석 위로 구슬 같은 물이 흐른다. 울창한 나무들은 아직 태고의 신비를 벗지 못한 계곡이다.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천은사에 다다른다. 천은사(天恩寺)는 신라 경덕왕(景德王)때 창건하였다가 없어지고 흥덕왕(興德王) 때 백연대(白蓮臺)라 한적이 있었고, 고려 충렬왕(忠烈王)때 이승휴(李承休)가 간장사(看藏寺)를 지었고 조선 선조(宣祖)때 청허대사(淸虛大師)가 금강산에서 이곳에 와 절을 다시 지어 흑악사(黑嶽寺)라 하더니 1899년 천은사(天恩寺)로 개명하였다. 1950년 화재로 전소되어 절은 없어졌으나 1980년도부터 문일봉(文一峰)스님의 힘을 빌려 재건하였다. 
이곳이 바로 이승휴가 민족의 단합과 민족 공동 의식을 소리 높이 외치던 유서 깊은 터전이다. 
천은사에는 자연석 바위에 맷돌을 파서 콩을 갈아 두부를 만들어 먹은 자취가 남아 있으니 옛날에는 얼마나 많은 스님들이 거처하였던가 하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절 북쪽 기슭에는 도자기를 구운 가마가 있었던 흔적을 볼 수 있으며, 지금도 그 파편들이 발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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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일 :
2021-06-01 16:3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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