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시장님께 감사의 글
  
  가곡중고등학교는 가곡면 오저리에 있는 소규모 학교입니다.  전교생이 17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지만, 올해 3.1일자로 이 학교에 부임해서 순박하고 예의바른 학생들에게 감동했고, 시루봉을 비롯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깊이 감명 받았습니다. 
  이후 학교생활을 하면서 학교장으로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학생과 교직원들의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이다 보니 학교 환경에 대한 관리가 전반적으로 소홀했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서 조만간에 학교를 말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만, 선생님들과 학생들은 수업 때문에 선뜻 부탁하기가 어려웠고, 일손이라곤 저와 행정실의 주무관 둘뿐이라서 미처 시작할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삼척시 가곡면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회원들께서 우리 학교의 사정을 아시고 도움을 주시겠다는 언약을 해주셔서 무척 기뻤습니다. 

1. 학교 울타리 주변 잡목 및 넝쿨 제거
  학교 울타리 주변에 잡목과 그것을 타고 올라가서 말라버린 넝쿨들이 엉켜 있어서 지저분해 보였습니다.  가곡면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할아버지들께서 잡목들을 다 베고 넝쿨들을 쳐서 이제는 밖에서도 학교 건물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말쑥해졌고, 울타리에 심겨져 있던 감나무, 무궁화, 소나무 등이 제 모습을 찾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사 뒤편 옹벽 위로 잡목들이 우거져 음습한 분위기였는데 여기도 말끔하게 정리를 해주셔서 학교가 전반적으로 많이 밝아졌습니다.  감사드립니다.

2. 교정 및 잔디운동장 잡초 제거
  교정과 잔디운동장의 잡초를 제거하는 데는 시니어클럽 할머니들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이슬이 마르지 않은 아침 일찍부터 나오셔서 수목과 꽃나무 사이의 잡초들을 일일이 매주셨습니다.  작년에 심어서 이제 뿌리를 막 내리기 시작한 잔디 사이사이에 난 잡초도 꼼꼼히 뽑아 주셨습니다.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할머니들의 야무진 손길이 아니었다면 엄두도 못 낼 작업이었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3. 잔디 운동장 평탄화 작업
  작년에 운동장에 잔디를 심었지만 땅이 고르지 않아서 비가 오면 군데군데 웅덩이가 생겨 잔디가 잘 자라지 못했고 나중에 잔디를 깎을 때도 어려움이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마사토를 구해 덤프트럭 75톤 분량의 흙을 넣어 평탄화 작업을 했습니다.  아침에는 가곡면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회원분들께서 도와주시고 오후에는 선생님들께서 공강 시간 짬짬이 평탄화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삽으로 퍼서 리어카로 나르면 선호미와 네기로 웅덩이 진 곳에 흙을 폈습니다. 나흘 동안 시니어클럽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선생님들의 수고로 어느 정도 평탄화 작업을 마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날에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작업반장님께서 트랙터를 작업에 동원해주셔서 훨씬 수월하게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시다시피 지난여름은 무척 더웠습니다.  그렇게 무더운 날씨에도 가곡중고등학교 환경 정리를 위해 묵묵히 땀 흘리며 애써주신 가곡면 시니어클럽 회원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깊이 감사드립니다.  원래 가곡중고등학교에 배정된 오저리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는 네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작업량이 많아 네 분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서 탕곡리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열한 분의 지원을 더 받았습니다.  내년에도 일손이 많이 부족할 것 같아서 시장님께 부탁의 말씀 드립니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인원을 늘려 가능하다면 열분 정도를 가곡중고등학교에 배정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난여름 구슬땀을 흘리며 봉사해주신 가곡면 시니어클럽을 이끌어주신 작업반장님께 작은 감사패를 증정해 주시면 어떨까 청을 드립니다.  해드린 것은 생수 한 병 건넨 것뿐이고 적절한 보답을 못해 드린 것 같아 미안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다시 한 번 가곡중고등학교 교육가족을 대표해 시장님과 가곡면 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회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가곡고등학교장 올림.